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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세이 글쓰기 수업

DAY1 - 오늘 내 기분을 딱 한 단어로 말하자면?

by 두발로 발품 2026. 7. 21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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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지니 작가님의 "에세이 글쓰기 수업"을 읽으며, DAY30일로 글쓰기 연습을 시작했다.

 

# 외롭다.

 

오늘 내 기분을 딱 한 단어로 말하라면, 망설임 없이 이 단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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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 롭 다 ..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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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간은 원래 외로운 동물이라던데, 나는 대체 무엇으로부터 외로운 걸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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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자친구와 함께한 시간이 햇수로 4년째다. 주말이면 늦은 점심을 같이 먹곤 했다.

오후 볕이 길게 들어오는 식탁에, 아직 식지 않은 국그릇을 사이에 두고, 한 주 동안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

꺼내 놓았다. 별것 아닌 이야기에도 웃음이 오갔고, 접시가 비어 가는 동안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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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벌써 넉 달째, 그 식탁이 비어 있다. 열여섯 살의 나이 차이. 어쩌면 우리는 처음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.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아직 우리 관계를 알리지 못했다. 그래서 지방에서 근무하는 큰오빠가 주말에 올라오는 날이면, 그녀는 토요일 저녁을 가족과 보내기 위해 본집으로 귀가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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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 주는 미국에 있던 작은오빠까지 한국에 들어왔다. 제헌절부터 긴 휴가라 가족 모임에 간다고 했다.

나는 또 혼자 남겨졌다. 주말은 여느 때보다 조용히 찾아왔다.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몇 번이고 뒤집어 보고, 커피는 한 잔만 내렸다. 두 사람 몫이던 습관들이 자꾸 한 사람 크기로 줄어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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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들어 마음 한구석이 자꾸 시끄럽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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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벌이가 시원찮으니, 혹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. 마음만 먹으면 그녀의 문자를 확인할 수도 있다. 하지만 그걸 본다고 안심이 될까. 오히려 의심만 더 커질 것 같아 들여다보는 일조차 포기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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몇 번 넌지시 떠보기도 했다. 그때마다 그녀는 이런저런 이유를 곧바로 내놓았다. 곰곰이 생각해서 꺼내는 말이 아니라, 즉시 상황을 설명하는 말투였다. AI에게 그녀의 속마음을 물어본 적도 있다. 돌아온 답은 뜻밖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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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녀의 거짓말을 알게 됐을 때, 과연 내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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곰곰이 따져 보니 맞는 말이었다. 설령 사실이라 한들, 지금의 나로서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으니까.

그저 헤어질 빌미 하나가 될 뿐일까. 아직 헤어질 결심이 선 것은 아니다. 다만 내가 그 사람을 경제적으로 지켜줄 수 없는 순간이 온다면, 그때는 놓아주는 게 맞지 않을까? 생각할 뿐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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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는 이제, 어린 나이가 아니니까.